요즘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랩다이아몬드 또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또는 합성다이아몬드(Synthetic Diamond)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랩은 레버로토리(Laboratory) 즉 연구실을 의미하고 그로운(Grown)은 '자란' 다시 말해 연구실에서 재배된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며 이하 랩다이아라고 하겠습니다.
랩다이아는 다이아몬드 유사석과는 분명히 다르며 모든 소재와 생성 방법이 천연다이아몬드의 것을 응용한 것이기 때문에 결정체가 구조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천연다이아몬드와 완전히 같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실에서 재배된 다이아몬드를 진짜라고 할 수 있는지 아니면 가짜라고 해야 하는지 내용을 보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랩다이아몬드의 기원과 역사
1940년대 미국, 스웨덴, 소련에서 다이아몬드 재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1953년 최초의 인공다이아몬드 합성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 성공을 이끈 업체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신 에디슨의 GE사인데 한 동안 GE에서 제조 및 유통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전 세계의 많은 업체들이 자유롭게 제조 유통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랩다이아몬드의 가격은 매우 높았고 특히 크기가 큰 사이즈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기술의 독점 기간이 해제되어 여러 업체들이 이 사장에 뛰어들고 대량으로 제조함으로써 품질은 더 좋아지고 가격은 계속 하락 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다이아몬드 세공으로 유명한 인도 및 중국이 랩그로운다이아몬드 제조 및 유통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천연다이아몬드와 달리 랩다이아몬드는 환금성이 없으므로 재테크 수단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천연다이아몬드 경우도 감정서가 있는 고품질의 사이즈가 큰 다이아몬드가 아니라면 살 때의 가격과 팔 때의 가격에 갭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랩다이아몬드의 제조와 기술
랩다이아를 만드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HPHT(High-Pressure High-Temperature 고압고온방식)
-CVD(Chemical Vapor Deposition 화학기상증착법)
-Detonation Synthesis(폭발합성 방식)
-High Power Ultrasound(고출력 초음파 방식)
현재는 HPHT와 CVD가 주로 상용화되어 있고 어떤 방식이 나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실 결과물을 보면 방법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때그때 다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다이아몬드의 경우 이미 체계가 가장 구체적으로 잡혀있는 보석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결과물이 그 기준에 부합한다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랩다이아몬드의 응용과 발전
다이아몬드는 부전도체이나 간혹 푸른빛을 띠는 Type II b 다이아몬드는 푸른색을 띠게 만드는 붕소 성분에 의해 반도체 성질을 띠는 경우가 있으며 블루합성다이아몬드는 오히려 부전도성이기 때문에 합성과 천연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반면 다이아몬드는 열전도율이 매우 뛰어나지만 팽창률이 매우 적고 경도가 높아 공업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랩다이아몬드의 발명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 제작된 랩다이아는 보석용으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실용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날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블루, 그린, 오렌지,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고가의 팬시컬러 다이아몬드 시장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도 합니다.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업체인 GIA에서도 합성다이아몬드의 감정 및 감정서 발급을 발표하였고 업계가 이로 인해 매우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랩다이아몬드는 인공적으로 제작되지만 천연다이아몬드와 모든 것이 똑같기 때문에 가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육안으로 뿐만 아니라 웬만한 장비로도 천연과 구분되지 않으며 몇몇 업체들이 랩다이아를 구별해 낼 수 있는 개발 해서 선보이고 있으나 그 장비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보장할 수도 알 수도 없습니다.
사실 다이아몬드는 희소한 보석이 아닙니다.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기술적인 한계가 있으며 채굴에 많은 비용이 들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그 양이 조절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드비어스라는 업체를 통해 다이아몬드 시장을 장악하여 채굴, 세공, 유통, 판매 전 분야를 통제하며 꽤 장기간 독점하고 있었고 오랜 시간 이렇게 특정 민족, 특정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하다보니 업계 현황이 투명하지 않고 매우 착취적이며 불공정한 시장이 형성되어 왔었는데 요즘은 많이 변화되고 완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랩다이아몬드가 이런 시장의 판세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다각화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다만, 천연다이아몬드 시장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축적해 왔던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랩다이아몬드의 강세에 대응할지는 모르겠으나 소비자들이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딜 가나 남이 갖지 못한 것을 갖는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 심리를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천연과 합성을 차별화하는 시도가 있을 것이고 이러한 이해 충돌들이 미래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나 원한다면 다이아몬드를 쉽게 가질 수 있는 세상은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